서울 도봉구 방학동 호프집 사장 최 모씨가 음식을 먹고 계산하지 않는 이른바 ‘먹튀’ 손님이 경찰에 붙잡힌 후일담을 전했다. 해당 사건은 최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쓰면서 화제가 됐다.
12일 최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 상황과 후일담을 상세하게 밝혔다.
앞서 최씨는 이달 1일 ‘술집 운영하는 호프집 사장이다. 아직도 먹튀하는 인간들이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씨는 글에서 지난달 27일 오후 10시 넘은 시각 여성 손님이 먼저 옷가지를 챙겨 술집을 나가자 일행인 남성 손님이 바로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남성이 “화장실 비밀번호가 뭐였더라”라고 흥얼거리며 지나갔기에 아르바이트생은 잠깐 자리를 비우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는 “당시 다른 손님들이 들어왔는데도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손님을 받지도 못했다”며 “기다렸지만 그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최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서울 도봉경찰서는 맥주병에 남은 지문 등을 채취해 50대 남녀를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조사에서 “상대방이 계산한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입건된 남녀의 진술에 대해 “그런 반응을 당연히 예상은 했다”면서도 “많이 허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만약에 같이 드셨으면 나가는 길에 서로가 서로한테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계산하고 나왔어?’라고 보통 물어보지 않느냐고 저희가 물어봤는데 거기서 두 분이 당황했다”며 “(입건된 남녀는) ‘그게 우리 불찰이었던 것 같다. 미안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를 대표해 한마디 해달라는 요구에 최씨는 “힘든 사람, 더 힘들게 안 했으면 좋겠다. 양심적으로 먹었으면 당연히 계산해야 된다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기본 소양을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