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1000만 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대비 규제가 적은 지방으로 몰리고 있다. 아울러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13일 KB부동산 월간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기타 지방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01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97만 원 대비 28% 오른 수치다. 기타 지방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전국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을 말한다.
기타 지방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올해 1월 973만 원에서 2월 999만 원으로 상승하더니 3월에는 1010만 원으로 KB부동산이 2013년 4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 1000만 원을 돌파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4월 대비 1년간 3.3㎡당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충북이다. 지난해 686만 원에서 올해 982만 원으로, 43% 상승했다. 이어 강원(35%·684만 원→926만 원)과 충남(30%·759만 원→988만 원), 제주(29%·1539만 원→1988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4304만 원에서 5127만 원으로 19% 상승했다.
비규제지역 이점이 기타 지방으로의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고, 청약 자격·전매 제한 등 각종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다. 아울러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취득세 감면 확대와 종합부동산세·재산세 통합 등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져 매수심리가 회복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아파트 투자 수요는 서울 거주자들의 아파트 구매 현황으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1년(2021년 4월~2022년 3월)간 서울 거주자가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방은 강원으로, 총 3404가구로 집계됐다. 강원에 이어 충남 3140가구, 충북 2390가구 순으로 많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집값 상승 폭이 둔화되고, 매수심리 역시 위축되는 가운데 지방 ‘원정 쇼핑’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수요는 물론 ‘탈서울’을 꿈꾸는 수요자들도 많아서 자연환경이 풍부한 수도권 인근 지역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