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죽이기에 올인…말로 흥한 자 막말로 망할 것"
"북한 코로나19 지원 신속히 이뤄져야"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늦어지는 출근 시간을 두고 "자율출퇴근을 선언하는 모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수요일 8시 반에 출근했던 윤 대통령이 12일에는 9시 10분, 13일에는 9시 55분에 출근했다"며 "매일 40분씩 늦어지다가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도 있겠다"고 비꼬았다.
이어 "일이 많을 땐 주 120시간도 일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냐"며 "북한 위기, 민생 위기 등 취임 첫 주에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할 현안이 얼마나 많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분으로서 최소한의 성실함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오늘 국회에 와서 협치와 협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한다. 협치와 협력을 원하면 국회에 오기 전에 할 일이 있다"며 "협치를 방해하는 수준 이하의 양심 불량 후보자와 비서관을 먼저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도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는 윤 대통령을 환영한다"면서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국회와 소통의 문을 열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동안 보여준 오만과 독선을 내려놓고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국민께서 부적격 판정을 내린 국무위원 후보들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즉각 정리하길 바란다"며 "고집과 독선으로 싸워 이기려는 자세를 내려놓고 오라"고 당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늘 윤 대통령의 첫 국회 방문에 최대한 예우를 갖출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진심으로 협치를 원하면 국회와 야당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것을 결과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각과 비서실에 부적격 인사를 임명 강행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며 "인사 대참사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함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대한 국민의힘의 '흑색선전'도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선거를 앞두고 고질적인 막말과 흑색선전으로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며 "가짜뉴스와 흑색선전을 동원한 이재명 죽이기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현재 우리 당을 대표하는 지도자다. 국민의힘은 예의를 지켜야 할 것"이라며 "막말로 흥한 자는 막말로 망한다는 엄연한 교훈을 다시 한번 새기라"고 경고했다.
남북 현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윤 위원장은 "윤 정권 출범 1주일 만에 불안해하던 안보 공백이 현실화했다"며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3발 발사했는데 NSC 회의 소집이 안 됐다. 그 시간에 대통령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고 물었다.
그러면서 "사안의 경중에 따라 회의를 열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중거리, 장거리 미사일을 쏘면 회의를 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일본과 미국 국민을 위한 회의는 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회의는 안 열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의약품 지원 의사를 밝혔다"며 "조속히 실무협의를 통해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북한 당국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백신과 치료제 지원뿐 아니라 마스크와 자가진단 시약 등 방역물품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며 "당국에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하며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국제사회 함께 하는 대북 지원 방안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