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맥주 시장은 굿즈맥주가 흥행했지만, 굿즈맥주만 남았습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국내 맥주시장은 최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나왔고 4캔에 1만 원이라는 균일가 정책 덕에 크게 성장했다”면서 “하지만 이로써 맥주 본연의 가치가 실종됐고 콜라보에 따른 굿즈만 남았다”고 진단했다.
문 대표는 16일 제주맥주가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주맥주 브루잉 데이 2022 ‘한국맥주 2.0, 비전과 포트폴리오’를 개최하고 한국 맥주 산업 미래 성장 동력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혁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주맥주가 크래프트 맥주 1위 업체로써 이같은 분위기를 개선하고, 미래 먹거리 창출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제주맥주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캐주얼, 오리지널, 넥스트’로 개편한다.
캐주얼 라인은 맥주를 문화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제주맥주의 포부를 담는다. 최근 맥주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외형만 바꾸는 굿즈형 맥주에서 나아가 당대의 컬처 아이콘을 기민하게 담은 콘텐츠를 내놓겠다는 것. 최근 선보인 캐주얼 라인은 맥주 캔의 QR코드로 힙합 레이블AOMG 아티스트의 디지털 작업실을 경험할 수 있는 아워 에일 컬렉션과 성격유형 검사를 맥주에 적용한 맥BTI가 있다.
오리지널 라인은 제주맥주의 근간이 되는 ‘제주 위트 에일, 제주 펠롱 에일, 제주 거멍 에일’이 포함된 브랜드 대표 제품 라인이다. 오리지널 라인은 맥주 본질에 더욱 집중해 제품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제주 에일 시리즈에 사용되는 부가 원료를 △제주산 햇원료 사용 순차 적용 △합성향료 무첨가 원칙을 지키며 양질의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 정책으로 ‘좋은 맥주’에 대한 제주맥주의 철학을 강화한다. 또한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 및 농가와의 지속적 상생이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검토 중이다.
넥스트 라인은 맥주를 미식의 주체로 전환하겠다는 혁신을 담고 있다. 제주맥주는 넥스트 라인에서 연내 4개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초콜릿, 소금 등 식재료를 활용, 오크통에 숙성시키는 ‘배럴 F’ △와인 엔트리 유저를 겨냥한 스파클링 프룻 에일 ‘프루티제’ △소규모 양조 설비 ‘스몰 배치’를 활용, 제주에서 실험적으로 선보이는 ‘용감한 주방 프로젝트’ △비알코올 맥주 등을 준비 중이다.
조은영 COO는 “제주맥주는 기성 맥주 회사들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며, “넥스트 라인 역시 한국 맥주 시장에 균열을 내고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맥주는 신제품 ‘제주라거 Project 001’을 선보이면서 라거 시장에 진출해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같은 정통의 강자들과 정면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김배진 CPO는 “크래프트 맥주의 새로움을 즐기는 소비자는 물론, 기존의 라거 헤비 유저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맛에 집중했다”면서 “제주맥주의 마스터 브랜드 인지 효과를 고려했을 때,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사 설립 후 지속적인 적자는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회사 측은 신규 포트폴리오를 통해 흑자전환 역시 가시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문 대표는 “지금까지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매년 유지해오고 있다”면서 “흑자전환 역시 앞에 놓여진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고 강화된 포트폴리오, 신사업 등으로 조만간 좋은 결실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