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재단 “테라 가격 방어 위해 4조원어치 비트코인 매도했다”

입력 2022-05-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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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달러어치 비트코인 보유분 매도했지만, 가격 방어 실패
“남은 보유분으로 사용자 보상할 것”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LFG)

한국산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지원 재단이 달러 페깅 유지를 위해 막대한 비트코인 보유분을 매도한 사실을 공개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ST와 루나코인을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30억 달러(약 3조8550억 원)가 넘는 비트코인 보유분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간 권 CEO는 UST의 가격이 급락할 경우 비트코인 보유분을 활용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재단은 지난주 폭락 사태에서 비트코인 적립금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LFG의 비트코인 적립금 운용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트위터를 통해 매각 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UST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으로 1달러 페그를 유지하기 위해 스테이블 수급에 따른 차익 거래를 활용했다.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테라의 네이티브 토큰인 루나와 UST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수요와 공급 균형을 유지하고 UST 가격을 안정화하는 원리였다.

그러나 지난 8일 코인당 1달러에 페깅되도록 설계한 UST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5만2189개의 비트코인을 한 거래 당사자에게 팔았다. 이어 지난 12일 달러 연동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3만3206개의 비트코인을 테라폼랩스가 직접 매각했다.

이 같은 가격 방어 조치는 효과를 내지 못했고, UST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하자 자매 코인인 루나에도 매도세 대거 유입되면서 UST가 30센트 미만으로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이후 루나는 루나는 0.002달러로 떨어져 사실상 휴짓조각이 됐다.

가격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 대부분을 매도하면서 LFG에 남은 비트코인은 313개 정도다. 약 930만 달러어치다. 그 밖에 바이낸스코인(BNB)와 테더(USDT), USD코인(USDC) 등 보유하고 있는 8500달러 상당의 가상자산들을 활용해 UST 사용자들에게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LFG는 보상 방법과 관련해 논의 중이며 곧 이에 대해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루나발(發) 충격으로 지난 12일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만6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다른 코인들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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