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백악관 논점 흐려” 또다시 반박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치솟는 물가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자 백악관이 곧바로 노조 이슈를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담당 부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베이조스가 비판 트윗을 게재한 시점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존을 포함한 노조 지도부를 만난 직후라는 게 놀랍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지금껏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했던 베이조스가 이례적으로 백악관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마존 노조 지도부를 만나 격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아마존과 스타벅스의 노조 간부 등 노동계 인사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격려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진행된 노조결성 찬반 투표에서 노동자 측이 승리하자 투표 직후 노조 대응 업무를 맡았던 관리직 사원을 해고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베이조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경기가 과열된 상황에서 부양책을 추진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있다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은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인건비 상승 등 인플레이션 영향과 공급망 혼란 여파에 올해 1분기 7년 만의 첫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베이츠 부보좌관은 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중산층을 위한 경제 어젠다를 반대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크게 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세계 2위 갑부 베이조스를 정조준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대기업의 세금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마존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법인세를 충분히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베이조스는 이날도 백악관의 성명과 관련해 즉각 반발했다. 그는 "논점을 흐리고 있다"면서 "노조 이슈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도 않으며 부유층 역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