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1조원 투자해 2030년 국내 전기차 144만대 생산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 원을 투자해 연간 전기차 생산량을 144만 대까지 늘린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 원을 투자해 연간 전기차 생산량을 144만 대까지 늘린다. 이는 2030년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목표 생산량 323만 대의 45%에 달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및 부품·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전략 제휴 등에 총 21조 원을 투자한다.

우선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전기차 생산 혁신 및 최적화 차원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유연 생산 시스템, 맞춤형 물류 시스템,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을 국내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의 EV6 생산 라인의 모습. (사진제공=기아)

국내 전기차 생산 확대의 일환으로 기아는 오토랜드(Autoland) 화성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자해 연간 최대 1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신개념 목적 기반 차량(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다. 기아는 2023년 상반기에 착공,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8일 기아 오토랜드 화성을 찾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중장기 투자 및 PBV 전기차 건설 계획을 공유했다.

현대차·기아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차세대 플랫폼으로는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eM’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의 핵심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고객 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도 투자 대상이다. 특히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3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하고, 롯데그룹·KB자산운용 등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기도 했다.

전기차 관련 광범위한 전략제휴도 모색한다. 배터리, 충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등의 영역에서 국내외 파트너들과 신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 생산 및 판매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의 점유율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기차를 25만2719대 판매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톱5’에 진입했다. 올 1분기에는 7만6801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4만4460대 대비 73%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기아 미래 전기차 티저 이미지. (사진제공=기아)

전기차 라인업도 다양해진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올해는 아이오닉 6가,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된다.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선보인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출시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태생기를 넘어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며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와 연구 개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