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녀 스펙 의혹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이틀 새 동의 인원이 8000명이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맘스’(Miju Moms)라는 아이디를 쓰는 청원 작성자는 16일 ‘한동훈 딸의 허위 스펙 의혹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입장문Ⅰ’이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리고 한 장관이 내놓은 그간의 해명을 반박했다. 청원 동의인원은 18일 오후 3시 2분 기준 8324명을 넘겼는데, 체인지가 지역 뉴스 기사화될 수 있다고 안내하는 동의 인원 5000명을 훌쩍 넘었다.
작성자는 한 장관 딸의 글이 ‘약탈적 학술지’(논문 주제나 품질에 상관없이 돈만 내면 실어주는 학술지)에 실린 것을 지목하며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글들을 논문의 외양으로 대중이 오해하게 만든 기만의 주체는 independent researcher(독립 연구자)라는 이름으로 사이비 학술지에 게재한 한동훈의 딸 혹은 이를 도운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논문이 아니라 에세이 수준’이라는 한 후보자의 해명에 대한 반박이다.
이어 “대필을 첨삭이라 축소하거나 물타기하지 말라”며 “온라인 첨삭 지도를 위해서라면 굳이 케냐인 대필 전문가가 필요했을 것 같지 않다. 그 정도는 딸이 다니는 국제학교 선생님 중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 장관의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다’는 해명에는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정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다 해놓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었다는 답변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또 봉사활동 스펙에 대해선 “봉사를 드러내는 게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설명, 타인의 저작물을 훔쳐서 드러내는 봉사활동이 허위 스펙임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의 딸은 외주 개발자에 의뢰해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공모전에 출품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저희가 분노하는 것은 딸의 스펙에 드리워진 영악하고 교활한 어른들의 조직적인 개입”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들만 모아놓고 봐도 딸의 스펙이 순수하고 성실한 고교생이 단독으로 활동한 결과라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으로 음성적인 방식으로 허위 스펙을 쌓는 학생들 그리고 그 학부모들로 인해 입시와 대외적인 이미지에서 불이익을 받는 당사자는 바로 우리 아이들”이라며 계속해서 관련 의혹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