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태<사진> 휴온스그룹 회장이 올 들어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인적 쇄신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혁신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그룹 체제 정비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휴온스글로벌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일본 오사카에 현지 법인 '휴온스JAPAN'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4월 세운 '휴온스USA'에 이은 두 번째 해외법인이다.
일본은 전 세계 의약품 시장 4위, 건강기능식품 2위를 차지하는 대규모 시장이다. 휴온스JAPAN은 현지에서 의약품은 물론 에스테틱,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휴온스그룹의 중심 포트폴리오에 대한 본격적인 유통과 판매에 나선다. 또한, 공동 연구개발 및 기술도입·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강한 뜻을 보이고 있다. 창업주 고(故) 윤명용 전 회장의 외아들인 그는 4월 1일 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회장에 취임했다. 2009년 부회장에 오른 지 13년 만이다.
취임과 동시에 윤 회장은 모든 계열사에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의 대표이사는 딜로이트컨설팅의 한국과 일본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송수영 총괄사장이 맡게 됐다. 이어 휴온스글로벌 최고재무관리자(CFO)로 회계사 출신 강신원 전무를, 휴온스 중앙연구센터장에는 수의병리학 박사 정광일 전무를 각각 영입하는 등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적 쇄신에 나섰다.
윤 회장은 그룹의 도약을 담당할 성장축으로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 헬스케어 부자재 사업을 낙점했다. 이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고도화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한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건기식 사업에서는 휴온스네이처와 휴온스내츄럴을 합병한 휴온스푸디언스를, 2월에는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메디컬을 합친 의료기기 전문 기업 휴온스메디텍을 출범했다. 7월에는 화장품 부자재 전문기업 휴엠앤씨가 휴베나를 흡수합병해 헬스케어 토탈 부자재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건기식의 경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휴온스가 2002년 출시한 여성 갱년기유산균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는 누적 매출 640억 원을 돌파, 경쟁이 치열한 유산균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메노락토는 올해 1분기에만 9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룹의 외형 성장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연매출 5756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59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1% 성장, 최고 기록 경신에 청신호가 켜졌다. 2017년 3240억 원에서 2년 만에 두 배 규모로 성장을 앞둔 셈이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은 207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이를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건기식(메노락토) 광고선전비 증가 등 일시적인 비용이 수익성을 약화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의 아쉬움은 2분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선진화된 경영 구조를 도입하면서 올해를 진정한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