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횡령 사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비중 상향 철회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 효과가 일시적으로 상당 폭 약화될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는 조정 양상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1000원을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달 말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MSCI 유동 비율 상향을 겨냥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추가 횡령 정황이 포착되고, 예금보험공사의 블록딜 이후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며 "19일에는 MSCI의 유동 비율 상향 조정 철회 소식이 전해지며 4.7% 추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MSCI가 유동 비율 상향 조정을 철회한 건 18일 이전에 발생한 예보의 지분 매각분에 대한 검토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일시적으로 미뤄진 것에 불과하고 추후 상향 조정은 다시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예보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지 않고 잔여 지분 1.3%를 남겼다는 점은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 우려를 지속시켜 아쉬움이 남는다"며 "MSCI 상향 철회와 블록딜 부담 등으로 외국인 수급 효과가 일시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600억 원가량 횡령 금액에 대해선 1분기 실적에 영업외비용으로 소급 적용돼 2분기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50억 추가 횡령 손실을 고려하더라도 순이자마진(NIM)은 은행 중 가장 높은 10bp 정도 상승해 가파른 마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2분기 추정 순익은 8910억 원 내외로 양호한 실적 또한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