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KT 전무로 재직하던 시절 부정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10년 전인 2012년 진행된 ‘KT 대졸 신입사원 하반기 공채’에서 김 후보가 지인 A씨를 추천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A씨는 면접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 불합격이었지만 이후 합격으로 수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T에서 발생한 채용비리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2018년에는 김성태 전 의원의 딸이 채용비리에 연루된 적이 있습니다. 김성태 전 의원의 딸 김모씨는 2011년 파견계약직으로 KT스포츠단에 입사했다가 이듬해 신입사원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최종확정 돼 정규직이 됐습니다. 김성태 전 의원은 1심에서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았지만 대법원까지 이어진 법적 공방 끝에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김성태 전 의원의 딸은 2018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후보는 KT에서 2010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약 3년3개월간 KT 커뮤니케이션실 전무로 근무했습니다. 언론인 출신인 김 후보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공직 생활에 입문했습니다. 외신담당 대변인을 거쳐 청와대에서 나와 2010년 KT GMC 전략실장으로 입사했습니다. 김 후보는 입사 당시에는 낙하산 논란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39세였던 나이가 걸림돌이었죠. 50대 임원이 대부분인 KT 내부에선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하지만 입사 이후 김 후보는 KT내부에서 승승장구 했습니다. 2012년 말에는 KT 역사상 첫 여성 홍보총괄 임원으로 선임됐는데 당시에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국내 최대 통신그룹의 홍보를 총괄하는 만큼 그에 대한 기대도 높았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채용 관련 논란은 2012년 하반기에 있었던 신입채용과 관련한 것입니다. 그가 근무하던 기간에 해당합니다.
김 후보가 채용청탁에 연루된 사실은 김성태 전 의원 자녀의 부정 취업 관련 사건의 판결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T는 당시 김성태 전 의원의 자녀가 포함된 9명의 유력 추천 명단을 이석채 전 회장에게 보고했는데 이 중 김 후보가 추천한 인물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A씨는 면접에서 BCD 등급을 받아 탈락 대상자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번복하고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김 후보의 추천이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측은 불공정한 처사라며 이번 부정 채용 논란에 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김 후보와 경기도지사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공정과 상식을 이야기했던 윤석열 정부의 배반이자 잘못된 일”이라며 “후보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사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논란에 대해 KT 측은 “해당 직원의 근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만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