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덕수 총리 47일 만에 국회 통과…尹 “野, 더 긴밀히 협력 약속”

입력 2022-05-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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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덕수 임명동의안 가결
尹 “매우 다행…야당과 더 긴밀히 대화”
한덕수 “무거운 책임감…혼신의 힘 약속”
민주, 3시간 격론 끝에 ‘찬성키로’ 당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윤석열 정부 초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20일 가까스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 후보자를 총리로 지명한 지 47일 만이다. 큰 고비를 넘긴 대통령실은 “야당과 더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찬성 208명, 반대 36명…가결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무기명 투표에 부쳐졌으며, 재석 의원 250명 가운데 찬성 208명, 반대 36명, 기권 6명으로 가결됐다. 재석 기준 찬성률은 83.2%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총리 후보자 인준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며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한덕수 후보자는 인준 가결 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위로는 대통령을 모시고 책임 총리로부터 우리의 국익과 그리고 국민을 우선하는 그러한 나라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규제의 혁신 그리고 재정 건전성의 회복 그리고 국제사회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한민국. 이러한 우리의 국가 정책 목표를 통합과 협치를 기반으로 이러한 국가 정책 목표를 실현하도록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격론 끝 민주당, ‘가결’ 당론 채택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이 ‘인준 협조’ 당론을 채택하면서 가능했던 결과다. 이날 3시간 넘게 이어진 민주당 의총에선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이에 민주당은 내부 투표를 거치면서 임명동의안 ‘가결’ 투표로 당론을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6·1 지방선거를 앞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17명 중 12명이 인준 협조 의견을 전달하면서 찬성 쪽으로도 무게가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당론 결정을 끌어낸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의총 후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의 첫 총리라는 점과 아울러 윤석열 정부가 순조롭게 출발해 국민의 삶을 제대로 책임질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의견을 모았다”며 “한반도 안보 위기, 포스트 코로나 시국에 필요한 일을 하라는 국민의 뜻만을 받들었다”고 말했다.

◇엇갈린 여야 표정…대통령실 “매우 다행”

여야의 표정은 엇갈렸다. 우선 대통령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강인선 대변인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 수행의 동반자인 야당과 더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해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격론 끝에 새 정부를 출범할 수 있도록 임명동의안을 가결하기로 당론을 정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권 교체 이후 첫 총리를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고심 끝에 통 크게 대승적으로 임명에 동의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국정 공백이 없게끔 하고 국민의 삶을 더 제대로 보살피라는 고심이 담겨 있다”며 “민주당의 이런 뜻을 윤 대통령도, 한 총리도, 국민의힘도 제대로 받아달라”고 힘줘 말했다.

또 “국민에게,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원칙과 소신을 지키지 못하고 전체 국민 뜻을 받들고, 단합을 위한 대승적인 통 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양해를 바라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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