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전 세계 15개국으로 확산…영국, 밀접 접촉자 21일 격리

입력 2022-05-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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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은 2~4주 이내 증상 사라져
긴밀한 신체 접촉 통해 전염

▲원숭이 두창에 감염된 환자의 상체에 발진이 나타난 모습. 사진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원숭이두창이 발발했던 1996~1997년에 관련 조사 당시 촬영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서 가장 최근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발병 사례가 보고된 국가가 15개국으로 늘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스위스는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감염자 각각 1명을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다른 의심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도 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영국 보건당국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이날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밀접 접촉하거나 가족 구성원이 걸렸을 경우 21일간 격리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밀접 접촉자들에 대해 동선 관련 세부 정보를 제공하고 여행을 삼가며 면역이 약화된 사람들과 임산부, 12세 미만 어린이와의 접촉을 피할 것도 요청했다.

영국은 지금까지 20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왔다. 유럽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80건 이상의 사례가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은 희귀 바이러스지만, 중부와 서부 아프리카의 외딴 지역에서는 흔하게 발견된다고 BBC는 전했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된 이 질병은 사람 사이에 쉽게 퍼지지는 않지만, 긴밀한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고열과 통증, 나중에 수포로 발전하는 발진 등 증상은 일반적으로 경미하며 대부분 사람은 2~4주 이내에 사라진다.

UKHSA의 최고 의학 고문인 수전 홉킨스 박사는 “지역사회 감염이 영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서아프리카에서 온 사람과 접촉하지 않은 감염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는 데 약 85%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국가는 천연두 백신을 비축하기 시작했다. 홉킨스 박사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개인에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증상이 발생한 후 4~5일 이내에 접종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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