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2년 5월 24일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의 현재 기준 평균 수익률은 34.39%였다.
만약 삼성전자를 10년 전에 사서 계속 보유하고 있다면 어떨까? 50대 1의 액면분할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 보통주 주가는 이 기간 171.42%(122만2500원→6만6500원) 상승했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IT 기기들이 대중화되면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도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D램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70.8%를 기록했다.덕분에 SK하이닉스 주가도 313.40% 상승했다.
하지만 모두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지는 않았다. 두 종목을 빼면 수익률은 6.02%로 뚝 떨어졌다. 이는 코스피는 물론 미국 주요 지표보다도 낮은 수치다. 10년간 코스피는 43.61%,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198.85%, 나스닥 종합지수는 295.22%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과 NHN의 주가는 같은 기간 87.97%, 86.70% 하락했다.
국내 중후장대 산업의 경쟁력이 쇠퇴하면서 시총 30위권 밖을 밀려나는 일도 있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이 자리는 바이오 기업(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빅테크(네이버,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가 채웠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는 “(우리 증시가 미국보다 좋지 않은 이유는) 일부 기업의 실적만 개선되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아 기업들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투자와 제도의 합리적인 개편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기 단국대학교 교수도 “(우리 기업들이) 전체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돼 있다”며 “시장은 냉장하기 때문에 경쟁업체에 밀리거나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 주가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문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