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6일 TV 토론에서 상대방이 내세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두 후보는 인천시 계양구 선거방송 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계양구를 대표할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강서 대개발' 공약을 내놓자 윤 후보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계양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김포공항을 이전해 고도 제한을 완화하고 계양을 포함한 강서지역을 개발해야 한다"고 하자, 윤 후보는 "많은 분이 민원을 제기했던 사안이지만 (이 후보가) 언제 떠날지 모르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윤 후보가 지역 발전의 장애가 되는 귤현탄약고를 조속히 이전하겠다고 밝히자, 이 후보는 "군사 규제 시설을 어디서 좋다고 받겠느냐"며 이전 장소를 명확하게 밝히라고 맞섰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최근에야 선거 출마를 위해 계양구에 왔다며 '철새론'을 언급했고, 이 후보는 계양 발전을 위해서는 능력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인물론'으로 맞섰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계양에 온 지 25일도 안 된 철새이자 언제 떠날지 모르는 사람과의 선거"라며 "주민을 이용해서 정치적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으로부터 계양 주민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기 분당에서 커서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 일을 잘했다고 하는데 불체포 특권을 누리겠다고 도망쳐서 계양구로 왔다"며 "민주당의 정치독점으로 잃어버린 계양구의 20년을 찾을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사탕발림에 속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검증된 역량이 있는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대표로 뽑아야 한다"며 "아는 사람을 뽑았다고 지역이 좋아지지 않는다. 계양과 인천을 바꿔서 최고의 도시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