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장도 여자로 할까요”…‘여성 중용’ 선회한 윤석열 정부

입력 2022-05-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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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찾으라고 할까요

대통령실 관계자가 국무조정실장 후속 내정 시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내놓은 너스레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각(組閣) 초기에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내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 여성 중용으로 인선 방향을 선회했다. 29일까지 4명째 여성 인선을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6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또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내정자 모두 여성을 발탁한 바 있다. 이어 이날에는 신임 특허청장에 마찬가지로 여성인 이인실 변리사를 내정했다. 이 변리사는 여성단체 활동도 활발했다는 점에서 여성을 중시하는 인선 의도가 더욱 뚜렷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인선에 대해 “(인선)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구나, (윤 대통령이) 그동안 부족한 부분을 이렇게 채우려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방향을 그렇게 (여성 중용으로) 잡으신 것 같다. 워낙 이쪽(남성)으로 쏠려있었으니 균형을 좀 잡아야겠다고 생각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처음부터도 그런 (여성) 배려를 안 할리는 없는데, 더 열심히 찾으면 더 많이 찾을 수 있고 그런 압력이 밖에서 심해지니 긍정적으로 소화해내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며 “(여성 인선에 대한) 반응이 좋으니 좋아하시는 것 같다. 지적을 받아 천천히 변화했듯 잘한다고 하면 그쪽으로 더 반응을 잘 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대구세계가스총회(WGC)에서 축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관계자가 언급한 '압력'은 국회와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받아온 '남초 내각' 비판이다. 그에 대한 첫 답이 박순애 교육부·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오유경 식약처장 임명이었다.

당시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해당 인선을 두고 “오늘 내정된 장관 후보자와 첫 처장은 모두 여성이다. 최근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는 인사”라며 “대통령은 최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공직 인사에게 여성들에게 더욱 과감하게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바로 그 약속을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중용 인선 방향이 뚜렷해진 만큼 윤종원 기업은행 행장의 내정 고사로 인물을 찾고 있는 국무조정실장에도 여성이 등용될 가능성이 있다. 낙마한 자리인 교육부·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도 모두 여성이 지명돼서다.

여성 중용 외에 다른 인선 다양화도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역 안배 인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여러가지를 하실 듯하다. 한 번 (여성 중용) 반영이 잘 됐으니 (다른 것을) 좀 더 (반영)했으면 좋겠다고 (여론에서 요구)하면 계속 같이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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