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타는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확대된다.
30일 서울시는 2월부터 시민들이 신청한 전기차 충전기 설치장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치고 내달 말까지 전기차 충전기 1만 2000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민들이 신청 부지를 직접 찾아 신청했다. 특히 충전사업자들이 피했던 고지대 주거지역·저층 주거지 밀집지역·노후 아파트 등과 같은 사각지대에 충전기가 설치된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상계주공 1단지 아파트는 단지 내 화단 일부를 주차장으로 조성하고 급속충전기를 설치한다. 완속 충전기 설치를 신청한 가락동 컴코스 빌딩은 설치 후 인근 빌라 거주 주민에게 주차장을 무료 개방해 전기차 이용자들의 충전 불편을 해소했다. 충전 시설이 없던 수색동에 있는 고지대 주거지역은 지역 내 한 주택에 충전기를 설치하고 시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충전기 의무설치 대상은 아니지만, 주차장 벽면에 부착하는 콘센트형 충전기도 설치될 예정이다. 전기차 이용 입주민들의 충전 수요를 맞추고 주차문제로 인한 갈등도 방지했다.
시는 충전 여건이 어려운 지역에서 이웃 주민 등과 전기차 충전기를 공유하면 설치 대상지로 우선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설치가 어려운 곳에 신청한 시민들의 충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청 장소 인근 공영주차장, 공공건물 등을 찾아 급속충전기 위주로 보급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시민 참여형 충전기 설치로 전기차 충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게 됐다”며 “추가 물량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