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대립각을 세웠던 더불어민주당 박지현ㆍ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두 손을 맞잡았다. 장소는 인천 계양구에 있는 이 위원장의 보궐 선거 사무소다.
세명의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이재명 캠프 사무소에서 열린 선대위원장 합동기자회견에서 화합의 메시지를 냈다. '쇄신론'을 두고 갈등을 빚은 지 6일 만이자, 극적으로 화해한 지 이틀 만이다.
이들은 "꼭 투표해달라. 투표하면 이긴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투표를 독려한 뒤 이 위원장의 주도로 손을 맞잡았다. '원팀'을 선언한 이들 뒤편에는 '일하겠습니다 계양을 제2의 판교로'라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재명 캠프의 슬로건이다.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하고 선거 유세에 집중하기로 한 민주당 지도부가 이 위원장의 국회 입성에 전력을 쏟는 모양새다.
이 위원장과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예상 밖 접전에 계양을은 여야의 핵심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고, 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구원 투수로 재등판한 이 위원장인만큼 만약 윤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야권이 받을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재명 캠프에서는 선거 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한 캠프 관계자는 "초반에 이 후보에 대해 계양 사람이다, 아니다 이런 논란이 제기됐는데 윤 후보가 사실상 계양에서 살지 않는다는 게 드러나면서 더는 그런 공격이 무의미해졌다"며 "이 후보에 대한 본래 지지세가 모이면서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회견 장소를 본인 사무실로 한 것에 대해 "총괄선대위원장이(자 보궐 선거 후보로) 1인 2역을 하다 보니 두 상임선대위원장이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총괄선대위원장이 있는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