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30일 귀국했다.
박 감독은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영화의 주연 배우 박해일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검은색 바지와 구두, 초록색 티셔츠 위에 셔츠를 걸친 편한 차림이었다. 입국장 앞에 서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박해일도 검은 바지와 운동화, 흰 재킷을 입고 박 감독 옆에 섰다.
박 감독은 수상 소감을 묻자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남녀 연기상이었는데 엉뚱한 상을 받게 됐다”라며 “배우들이 상을 받으면 좋은 게 ‘저 감독하고 일을 하면 좋은 상을 받게 해주는구나’ 그런 인식이 생기면 다음 작품 캐스팅할 때 도움이 된다. 그걸 좀 바랐는데 아쉽다”고 했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아가씨’(2016)는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번 ‘헤어질 결심’으로 얻게 된 상은 박 감독이 칸에서 받은 첫 감독상이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특별한 감흥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너무 예술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국한될까 봐 좀 걱정이 되고 제가 만드는 영화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라고 했다.
영화 ‘브로커’로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가 “박찬욱 감독과 언젠가 함께 작업하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감독은 “송강호 씨는 이미 외국인 감독님과 작업을 했고 큰 상까지 받았으니까 이제 국제 스타가 돼서 저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다”라면서 “저는 언제나 함께 일하고 싶은 첫 번째 배우”라고 했다.
박 감독은 취재진의 질의응답이 끝난 뒤 공항을 나섰다.
박 감독과 박해일은 내달 29일 ‘헤어질 결심’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박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변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해준(박해일 분)과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