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윤 증평군수 후보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 사리 분별 못 해”

입력 2022-05-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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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윤 충북 증평군수 국민의힘 후보가 31일 군청 앞 교동사거리에서 전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을 반박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송기윤 충북 증평군수 국민의힘 후보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사리 분별을 못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송 후보는 31일 증평군청 앞 교동사거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를 오래 하셨다는 분이 자당 후보 당선을 위해 사리 분별없이 한 발언은 한참 떨어진 하수의 단면을 보여준다”며 “민주당은 증평군민들의 노여움을 왜 모르고 선거판을 망치려 드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에도 윤 위원장은 586 용퇴론을 주장해 여론에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며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 온 노인을 모욕하고 무시하는 오만불손한 형태”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뻔뻔스럽고 안하무인격인 민주당은 자당 후보 당선을 위해 사리 분별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모한 짓을 즉각 중지하고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에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오후 증평을 방문해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윤 비대위원장은 송 후보를 겨냥해 “군정은 한 번도 안 하신 분이니까 연기하듯이 잠깐은 할 수 있어도 4년 군정을 맡기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일흔이 넘으셨으니까 새로운 걸 배우시긴 좀 그렇잖나. 하시던 일 계속 쭉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쟁 정당 후보 나이를 일종의 부적격 사유로 든 것이어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양금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이 공개 유세현장에서 이처럼 노골적으로 나이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드러낸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송 후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70대와 그 이상 국민의 새로운 도전과 꿈을 폄하하는 근본적 인식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민주당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며 “민주당의 선거 역사는 어르신 폄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2004년 당시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50대에 접어들면 뇌세포가 변해 사람이 멍청해지니 60대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가선 안 된다’는 당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발언 등 앞서 나이 비하로 논란이 됐던 사례를 차례로 꼽았다.

박 대변인 역시 ‘586 용퇴론’에 대해 “윤 비대위원장이 당일 오전 방송 인터뷰에서도 ‘몇 살이 됐으니 그만해야 한다는 방식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며 “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남의 나이는 용퇴의 기준이냐”라며 질타했다.

이 같은 비판이 확산하자 윤 위원장은 하루 만에 사과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들으셨다면 정말 죄송하다. 연기자로서 성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사랑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시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드리다가 조금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고 진화에 나섰다.

송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생년월일은 1952년 7월 14일이다. 만 69세다. 그는 충북대에 재학 중이던 1976년 MBC 7기 공채로 연기활동을 시작해 15대 탤런트실장과 1·2대 한국방송실연자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5년 전부터 재경증평군민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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