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형제가 최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8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3조 원가량을 회복하는 등 연중 저점을 경신하던 모습과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새로 출시할 ‘의약품 러시’가 실적 개선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2.23%(3500원) 오른 1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1.48%)와 셀트리온제약(1.61%)도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 3사는 지난 20일부터 나란히 상승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최근 8거래일 만 약 14% 급등한 상태다. 지난 20일까지 지난해 고점 대비 약 61%가량 곤두박질쳤으나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8거래일 만 약 14% 올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은 약 10% 상승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최근 8거래일 만에 3사가 약 3조801억 원을 회복했다. 셀트리온은 2조1819억 원 늘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959억 원 증가하면서 엘앤에프를 넘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셀트리온제약(2023억)도 상당 부분 늘었다.
기관과 외인의 매수세가 거셌다. 셀트리온(외인 230억·기관 487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외인 154억·기관 355억), 셀트리온제약(외인 29억·기관 34억)에서 기관과 외인은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이는 셀트리온 3사가 지난 1분기 어닝쇼크의 여파로 최근까지 연중 저점을 경신해온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한 데다 시장 컨센서스도 하회하면서 주가가 무너졌다.
최근 반전의 계기는 출시를 앞둔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 유럽 아바스틴 시밀러 출시와 더불어 내년 7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미국 출시, 아바스틴 시밀러와 스텔라라, 램시만SC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다수의 신제품 출시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진단키트와 인플렉트라 비중 증가 등으로 1분기 수익성이 낮아졌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이익 성장은 2023년부터 다시 시작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의 최대 바이오약품인 휴미라 시장이 특허만료로 열리면서 셀트리온은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와 램시마SC를 동시에 미국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자사주 매입 결정도 호재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18일 자사주 50만 주 가량을 장내 취득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약 712억5000만 원어치가량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의 성장은 정체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진율이 낮은 진단기기의 매출 증가가 크고, 바이오 시밀러도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램시마 매출비중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올해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은 68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럽에서 램시마 SC의 판매성장이 지속하고 있으나 재고수준이 높아 올해도 추가 생산이 없고, 산도즈가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각과 관련해 저가 공세를 하는 것도 이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