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의무가 있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가 전년 대비 130개 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보고서 의무 제출 대상 상장사가 자산 규모 1조 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의무 대상인 345개 상장사가 모두 기한 내 '2021사업년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제도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규율을 강화하기 위해 '자율 공시'로 2017년 최초 도입됐다. 거래소는 2년 뒤 제출 대상 기업을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 기업 대상 '의무 공시'로 전환했고, 올해부터는 자산 '1조 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했다.
대상 기준이 확대됨에 따라 보고서 제출 기업 수는 △2017년 70개 사 △2018년 95개 사 △2019년 200개 사 △2020년 211개 사 △2021년 215개 사 △2022년 345개 사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의무 공시 대상 코스피 상장사는 금융당국이 권장한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의 준수 여부를 담은 보고서를 매년 5월 3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기업 스스로 기업의 주주권리 보장 여부와 이사회 독립성, 감사 투명성 등에 관한 내용을 점검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한편 경동도시가스, 한솔피엔에스, 한솔테크닉스, DB, 포스코스틸리온, 한솔홀딩스,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홈데코 등 8개 사는 의무 제출 대상이 아니지만, 자율적으로 보고서를 공시했다.
거래소는 "보고서에 대한 전수 점검을 시행한 후 공시 기준에 미흡한 보고서에 대해서는 정정 공시 요구 등을 통해 기재 충실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공시 내용을 충실히 기재한 상장 기업에 대해서는 공시 우수법인으로 선정하고 시상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 대상 기업을 2024년부터 자산총액 5000억 원 이상, 2026년에는 코스피 전 상장사로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주주와 투자자의 권익 보호를 강화하고, 우리 자본시장의 ESG 경영 문화 정착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