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원전주 성적표 극과 극

입력 2022-06-0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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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사진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 테마주로 꼽혔던 원전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대통령 선거 이후 주가가 수백 퍼센트 오른 한신기계를 외 주요 원전주들은 코스피가 후퇴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내렸다. 같은 원전주여도 극과 극의 성적표를 낸 것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원전주들의 대선 이후 평균 수익률은 19.71%다. 158.35% 증가한 한신기계를 제외한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일진파워, 오르비텍, 보성파워텍, 일진파워 등 주요 원전주의 평균 수익률은 -3.38%다. 대통령 수혜주로 꼽혔던 원전주의 수익률이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20% 올랐다.

원전주는 대선 때부터 출렁이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원전 부활을 언급했기 떄문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외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원전을 병행하는 건 세계적인 추세”라며 “안전한 원전 기술을 발전시켜 앞으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대선 이후에도 윤 대통령이 친원전 행보를 이어가면서 원전주는 대표적인 정책 테마주로 꼽혔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 날 원전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보성파워텍은 15.93%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원전주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대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원전주는 한전기술(-17.31%)이었다. 보성파워텍(-7.16%)과 두산에너빌리티(-1.65%)가 뒤를 이었다. 이들 종목은 정책 수혜의 긍정적 효과보다 시장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신기계는 상승세의 흐름을 제대로 탔다. 대선 일주일 전부터 하루 만에 주가가 19.02% 오르는 흐름을 보이다가 대선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대선 이후 두 달여 동안 전 거래일보다 20% 이상 상승한 날은 3일이었다.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수출한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 날 한신기계의 주가는 15.54% 올랐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향후 한미 프로젝트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화된 협력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협력이) 진행될 것인지에 따라 국내 원전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력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동 진출이 이뤄졌을 때 각국의 역할 범위 편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따라 국내 원전 관련 업체들에 차별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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