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일부 회원국, 생산량 합의서 러시아 제외 검토”
국제유가는 3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부 회원국들이 석유 생산량 합의에서 러시아를 일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0달러(0.4%) 내린 배럴당 114.67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 WTI는 5월 70% 넘게 올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1.17달러(1%) 뛴 배럴당 122.84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8월물은 2달러(1.7%) 하락한 배럴당 115.6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이 전날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영향을 상승세를 보였다. WTI는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유가는 장 막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부 회원국들이 석유 생산량 합의에서 러시아를 일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 산유국 합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앤드루 리포우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는 "OPEC+ 산유국 합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이 여분의 생산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OPEC+는 보고서를 내고 4월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전월 대비 약 9%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동안 서방은 OPEC에 증산 규모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해왔으나, OPEC은 증산 규모를 고수해왔다. OPEC+ 회원국들의 산유국 회의는 오는 2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