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완화에 거래량 더 늘 듯
경기지역 내 아파트 매매량이 반등하고 있다. 정부도 대출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하며 주택 구매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1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4월 경기 아파트 거래량은 666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7889건이 거래된 이후 6개월 만에 6000건을 넘어섰다. 1월과 2월 경기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대로 떨어졌지만 3월(5828건)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급등하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경기지역으로 이동해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를 계약할 돈이면 경기에서는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월 경기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6억710만 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3252만 원으로 조사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에서 갱신청구권을 사용했던 임대차 계약들이 신규계약으로 전환되면 일부 수요층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상승 폭이 나올 것”이라며 “전세보다 수급여건이 원활한 경기 아파트 매매 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일 경기 아파트 매매 매물은 12만266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1월 1일 기준) 8만4719건이었던 것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전세 매물은 같은 기간 3만0296건에서 3만3784건으로 약 11% 증가하는 데 그치며, 매매의 수급 여건이 더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집값 고점 인식이 퍼지면서 지난해 9월 이전 월평균 1만5000건 내외 수준의 거래량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정부가 주택 구매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대출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만큼 거래량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정부는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 발표하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와 총부채원리금산정비율(DSR)의 미래소득 반영 폭 확대를 제시했다. 대출규제 완화를 통해 청년‧신혼부부‧실수요자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실수요자에 한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부분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 하반기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더라도 LTV가 완화되면 서울보다 집값이 저렴한 경기는 실수요자가 더 많이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수요자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 이외의 자금 조달 방안이 없어서 대출 금리가 10%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는 이상 LTV 완화에 따른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