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제품이 수출 상승에 큰 견인해
600억 달러대 수출에도 무역수지 또 적자
이창양 "업종별 등 수출지원 총력 다할 것"
수출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지만, 무역수지는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수입이 더 늘어난 탓이다.
1일 산업부가 관세청 통관자료와 무역협회 통계를 기초로 분석해 발표한 2022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61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5월 수출이 6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기록한 638억 달러에 이어 역대 월 기준으로 2위 실적이다. 하루평균 수출액은 26억 7000만 달러로 올해 1분기 하루평균 수출액인 26억 6500만 달러와 비슷했다.
수출은 고물가와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로 19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15대 주요 품목이 모두 늘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은 5월 기준 역대 1위를 달성했다. 반도체는 115억 5000만 달러(15%↑), 자동차는 41억 5000만 달러(18.9%↑), 철강은 36억 6000만 달러(26.9%↑) 늘었다.
반도체는 23개월 연속 수출 증가, 13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기며 5월 수출을 견인했다. 역대 5월 최고치다. 고유가 영향으로 51억 8000만 달러를 기록(107.2%↑)한 석유제품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함된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모두 늘었다. 중국은 134억 1000만 달러(1.2%↑), 미국은 96억 2000만 달러(29.2%↑) 일본은 28억 3000만 달러(19.9%↑) 였다.
수출이 2개월 만에 다시 600억 달러 대로 올라섰지만, 무역수지는 17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적자다. 지난 1월 47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2월 9억 달러 흑자를 보였지만, 4월 25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수입은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6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것이다. 수입이 3개월 연속 600억 달러를 넘었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67억 5000만 달러 증가한 147억 5000만 달러였다. 산업부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주요국도 무역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4월 6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이탈리아는 1월부터 3개월 연속 적자였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주요 교역대상국 성장률 둔화에 더해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나갔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내외 경제 상황은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뤄온 우리 경제에 엄중한 상황"이라며 "주된 성장엔진인 무역이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이 직면한 금융·물류 상황을 자세히 분석하고, 그에 기반을 둔 업종별 특화 지원 등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