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세종·대전 등 3곳 경합세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이날 저녁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구 17곳 중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10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4년 전 광역단체장 수가 2명으로 줄어들며 대패했던 국민의힘이 다시 전국단위 선거에서 우세를 보인 셈이다.
서울·인천·부산·경남·울산·대구·경북·충남·충북·강원 등 10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남·전북·광주·제주 등 4곳에서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세종, 대전 등 3곳에서는 경합세를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이 참여해 관심을 끌었던 인천 계양을과 성남 분당갑은 각기 대선에 나섰던 이재명 민주당·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상당수 지역에서 수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장, 부산시장, 인천시장, 울산시장 후보 모두 기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강원지사, 충북지사, 경남지사도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국민의힘은 통상 보수 텃밭이었지만 직전 선거에서 민주당에 패했던 부산시장, 울산시장 득표율에서 우세를 보이며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이 부산, 울산 시장 선거에서 처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이긴 바 있다. 또 경남지사 역시 김경수 후보가 '드루킹 의혹' 악재를 뚫고 승리하며 민주당은 당시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 경남, 울산 3곳을 처음으로 쓸어담으며 수십년간 이어져 온 지역주의를 깼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구도 균열은 4년만에 다시 도루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