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10곳, 더불어민주당 4곳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이겼다”를 연호하며 두 손을 맞잡아 번쩍 들어 올렸다.
1일 저녁 6시 50분께 이준석 대표가 가장 먼저 개표상황실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상황실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내려와 상황실 앞에 설치된 뉴스를 지켜봤다. 저녁 7시가 조금 넘어서자 국민의힘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들이 모여들었다. 대부분 한껏 기대에 들뜬 분위기였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임박해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로 옆에 앉은 의원들의 손을 잡고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10곳, 더불어민주당 4곳 우세’가 뜨자마자 다같이 일어나서 환호를 질렀다. 이내 양손을 어깨 위로 올려 박수를 쳤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양손으로 다른 의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의 기쁨에 취한 모습을 보였다. “이겼다, 이겼다” 연이은 힘찬 구호 소리도 개표상황실을 가득 메웠다.
특히 오차 범위 내 접전지였던 김은혜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와” 하는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어 “김은혜, 김은혜” 하면서 김은혜 후보의 이름을 힘차게 외쳤다.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는 후보 한 명씩 결과가 나올 때마다 웃으면서 박수를 쳤다. 마스크에 가려져 입 모양은 보이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국민의힘이 압승하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김기현 선대위원장은 상황실 좌측에 앉은 기자들 쪽으로 와서 “아싸 으쌰으쌰” 하면서 두 손 주먹을 쥐고 흔들었다. ‘너무 좋아하시는 것 아니에요?’라고 묻자 “이겼잖아 으쌰으쌰” 하면서 함박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인천 계양을의 출구조사 결과 차례가 오자 “오오 나온다” 하는 초조함으로 분위기는 바뀌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4.1%로 윤형선 후보(45.9%)보다 앞서자 “아...” 하는 탄식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내 “그래도 잘했어, 잘했어” 하면서 서로를 토닥이는 모습이었다.
의원들은 승리가 확실시되자 한껏 여유로워진 자세를 보였다. 서로 웃는 얼굴로 대화를 나누거나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일부 의원들은 미소 띤 얼굴로 휴대폰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