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했던 '특별대표단', 지방선거 끝나자마자 서둘러 출격
대표단 3일 방문 예정이나 이준석만 하루 일찍 출국할 듯
안전 문제 걸려 외교부 통제로 정확한 일정은 당내 공유도 안돼
대외적 배경은 '연대 표명'…與대표 위험 감수할 만한지 의문
이에 '무기 지원' 등 민감 사안 관측…튀지 않도록 특사 선 그었나
대통령실 "李 의지 강해 출국…정부 차원 아니라 민감사안 논의 어려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르면 2일, 늦어도 3일에 우크라이나로 출국할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출국으로 1주간 자리를 비운다고 알렸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지방선거 이후 이 대표를 위시한 ‘한-우크라이나 자유·평화 연대 특별대표단’(대표단)을 꾸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가능한 가까운 시일이라 밝혔었는데,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출국하게 된 것이다.
다만 이 대표가 대표단 구성원들보다 하루 일찍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다른 국가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향한다는 전언이다.
한 대표단 구성원은 “(대표단은) 오는 3일 비행기를 타고 출국한다”고 했지만, 다른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오늘 밤 출국하는데 바로 우크라이나로 가진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침공을 당한 전시 상황인 만큼 대표단은 외교부와 협의 하에 현지 공관의 지원을 받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표단의 안전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이 대표와 대표단의 정확한 출국 시간은 공개하지 않는다.
당 핵심관계자는 “오늘이나 내일 출국을 하는데 안전 문제 때문에 정확한 일정은 당 내부에서도 공유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가 위험했던 적이 있어서 외교부가 일정과 동선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른 대표단 구성원은 “비행기표도 현지 공관에서 끊었고, 우리의 안전 문제가 걸려서 일정은 발설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이유는 당 차원에서 밝힌 건 주요 인사 면담과 병원·피난시설 시찰 등을 통한 연대 표명이다.
그러나 집권여당의 대표가 직접 위험을 무릅쓰고 방문하는 만큼 무기 지원을 비롯한 민감한 협력 사안들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이 대표가 정부 차원의 특사가 아닌 정당 대표로서 방문하는 만큼 민감한 사안을 논의하는 데 한계가 있을 거라는 관측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이니 특사 자격이 부여되는 친서 전달은 안 된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이 대표 본인의 의지가 강해 정당 차원에서 대표단이 파견되는 것”이라며 “무기 지원을 비롯한 민감한 사안은 정부 차원에서 다뤄져야 하는 것이라 정당 차원의 대표단은 현지에 가더라도 논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