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준석 우크라行 자기정치라면 보통 문제 아냐” vs 이준석 "어차피 기차는 간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의원, 박대출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6일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차분하게 우리 당의 현재와 미래를 토론하는 연찬회부터 개최하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을 두고 “정부와 대통령실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며 “보름 전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서 하는 수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내심 탐탁지 않아 하는 외교분야 일이라면 적어도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며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 부의장은 중앙당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우리 당의 취약점, 어디에 말하기 어려운 치부를 가까이서 들여다 봤다”며 “수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와 피를 토하듯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와중에 이준석 당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 묻는 이들이 많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끝으로 정 부의장은 윤석열 정부를 당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며 “윤석열이란 '독보적 수단'을 활용해 정권교체의 숙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힘이 그 빚을 갚는 길은 여당으로서 굳건하게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준석 대표도 "어차피 기차는 간다"고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남겼다. 정 부의장의 비판을 맞받아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