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가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 첫날인 7일부터 물류 운송을 놓고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의 시멘트 생산 공장과 유통기지에서는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이날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 집단운송거부에 들어갔다. 당장 내륙권의 시멘트 유통기지와 생산공장들이 봉쇄됐다. 화물연대는 수도권으로 시멘트를 공급하는 경기 의왕(부곡) 유통기지부터 막아섰다. 이에 따라 유통기지 진입로를 막아선 화물연대 차량들로 오전부터 시멘트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의왕유통기지에는 쌍용C&E·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 등 국내 대표 시멘트 7개 사의 저장소가 몰려 있다.
시멘트 생산 공장은 충북 단양과 제천, 강원도 영월 등 내륙에 있는 공장을 중심으로 봉쇄되고 있다. 주요 내륙사 시멘트 공장은 화물연대의 점거로 시멘트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내일이면 화물연대가 동해, 옥계(강릉) 등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생산공장을 막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화물연대가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만큼 장기화되면 될수록 피해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바라봤다.
이번 파업은 지난 화물연대 총파업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작년 11월 수도권 유통기지와 내륙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을 중심으로 진행된 화물연대 총파업은 강원도 해안까지 확대된 바 있다.
지난해 파업 영향으로 수도권과 생산공장 중심으로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 수송과 제품 출하부터 운송까지 모든 통로가 사실상 끊기면서 차질이 생겼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파업 당시 하루평균 출하량이 최대 80%가량 급감하면서 매출 피해액(1일 기준)이 약 110억 원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평상시 국내 일일 시멘트 수요는 약 20만t(성수기 기준)이지만 당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 평균 출하량이 4~5만t 수준으로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