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서울 코엑스와 테헤란로 길거리에서도 배달로봇을 볼 수 있게 됐다.
8일 서울시는 내년 11월까지 '자율주행 배달로봇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올 6~7월에는 실증 대상지 사업장 제휴와 로봇관제센터 마련 등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한다. 8월부터는 코엑스 식음료 매장에 서빙로봇을 도입한다. 10월부터는 코엑스 식음료 매장에서 무역센터 빌딩 사무실 입구까지 실내 배달로봇이 다닌다. 내년에는 테헤란로 식음료 매장에서 테헤란로 사무실 로비까지 실외 배달로봇이 다니며 성능을 시험한다.
총 18개월의 실증기간 동안 3종류 11대의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운영한다. 사업비는 총 19억7000만 원(국비 9억7000만 원, 시비 6억 원, 구비 4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LG전자, WTC서울, 한국국토정보공사, 강남구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AI·5G 기반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실증장소인 코엑스와 테헤란로는 상주 직원 3만3000명, 연간 방문객 수 40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업무시설 및 복합쇼핑몰로 로봇 실증의 최적 장소라는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자율주행 로봇 배달료는 아직 책정하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논의 중"이라면서 "성능 시험 단계에서 기존 라이더보다 낮게 배달료를 책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유동인구가 많고 배달로봇에 대한 현장 수요가 높은 실제 환경에서의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 운영 기준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 마련 등 규제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배달로봇의 보도 통행 허용 추진’을 위해 실외 주행 로봇의 안전성 기준 확립에 대해 중앙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그간 로봇 보급과 확산을 위해 다양한 실증이 있었지만, 이번 코엑스·테헤란로처럼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규모 공간에서 실증이 이루어지는 것은 처음”이라며 “서울시는 이번 실증을 계기로 1인 가구, 재택근무 등 도시생활 변화에 따른 도심형 로봇 서비스의 공공인프라를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로봇시장 선점을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로봇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