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죽이기’ 칼자루 쥔 윤리위

입력 2022-06-08 16:14수정 2022-06-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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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희 성균관대 교수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6.1 지방선거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위기에 처했다. 성상납과 증건인멸교사 의혹을 받는 이 대표는 이달 말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윤리위원회 논의 결과는 당내 리더십은 물론 향후 정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직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징계안에 관한 논의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당 윤리위에서 어디까지 조사할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당 대표에게 징계처분을 내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이유다.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리위원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들이 만장일치로 징계 논의를 결정한 만큼 문제의식을 공유한 것은 분명하지만,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징계결정은 다른 차원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 유상범 국민의힘 국회의원, 하윤희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 박진호 방위사업추진위 위원, 장영희 아스트라제네카 전무, 박기성 KL파트너스 변호사, 김윤정 화안 변호사, 양윤선 건국대 특임교수 등이다.

이들 가운데 주목해야하는 인물은 두 명정도로 압축된다. 우선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양희 성균과대 교수의 입장이 최대 변수다. 이 교수는 미국 조지타운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미주리 대학교 대학원 특수교육학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졸업한 뒤 성대에서 아동청소년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56년생인 이 교수는 고 이철승 신민당 국회의원의 딸이다. 이준석 대표와는 2011년 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에 임명될 때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이 교수는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함께 당 외부출신 위원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에 임명된 것도 이준석 대표에 의해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친 이준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평소 엄정중립 의지를 강조해온 만큼 이 대표편에 서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반면 유상범 의원은 이 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입장으로 알려진다. 그는 검사 출신 정치인으로 홍천·횡성·영월·평창이 지역구다. 사법연수원 21기 출신인 그는 우병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서울법대 84학번 동기로, 이른바 ‘우병우 사단’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의 ‘정윤회 사건’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수사 지휘를 맡아 ‘정치검찰’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유 의원의 경우 검찰출신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이 대표 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들과 상대적으로 친밀한 관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르면 오는 24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윤리위 회의는 이들 두 사람에 의해 논의가 주도될 것으로 당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 윤리위의 징계 수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단계인데,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표결을 하게 된다. 이양희 위원장을 포함해 전체 9명 중 과반인 5명 출석에 3명이 찬성하면 징계안이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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