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책 구조가 아닌 활동 위주로 당 시스템 재편돼야”
“앱만 봐도 당 행사 알 수 있게...활동이 데이터화 돼 공천 과정에 반영돼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위원으로 영입된 천하람 변호사는 8일 “앱만 봐도 당 행사를 알 수 있게 하고 당 직책이 아니라 활둥 위주로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며 "활동 내역이 데이터화 돼 공천 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 변호사는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 일반 평당원이 행사에 참여하거나 교육을 받는 것들이 당협에서 문자를 돌려야 아는 식”이라며 “청년위원장 같은 직위나 직책을 맡지 않으면 다음번에 기초의원이나 광역의원 공천에 도전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직책이 있는 분들과 가까운 사람들이, 아주 안 좋게 표현하면 패거리 문화가 있어 직책이나 직위가 딱딱하게 구성된다”며 “(당 시스템이) 직책 구조가 아니라 활동 위주로 재편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천 변호사의 개혁 1순위는 당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될 전망이다. 그는 “(당 시스템을) 디지털화해서 캘린더 앱만 봐도 당협 행사를 알고 참여할 수 있게끔 해서 내가 참여하면 마일리지식으로, 즉 레벨업 하듯이 쌓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런 데이터들이 기초의원 공천 같은 것에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게, 이제는 21세기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이준석 대표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민원처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구축하겠다”며 “전산화돼서 차곡차곡 규격화된 민원처리 실적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과 더불어 4년 뒤 지방선거에서도 공천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천 변호사는 “이렇게 되면 우리 당원들이 ‘포스트 이준석’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이준석이라는 인물이 없어도 시스템을 통해서 당에 본인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다”며 “지금은 그런 부분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천 변호사는 디지털화된 당 시스템이 더 많은 지역과 세대의 당원을 유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작은 소모임이나 동아리 같은 형태의 모임이 만들어져 다양한 문제를 다룰 것을 기대했다.
내주 출범하는 국민의힘 혁신위는 10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다. 최재형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의 공천시스템을 포함한 당 구조개혁에 힘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