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에 완성차 업체까지 ‘초비상’

입력 2022-06-08 17:16수정 2022-06-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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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을 오가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 차량은 오후 2시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물류 업계에 이어 완성차 업계까지 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는 8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화성에서 생산된 완성차에 대한 운송 거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운송 거부가 확정되면 늦어도 9일부터 완성차를 운송하는 ‘카 캐리어’ 운행이 중단될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부터 조합원 40여 명을 오토랜드 광명에 배치하고 부품 납품 차량 기사들에게 파업 안내 전단을 전달하는 등 파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비조합원 비중이 높은 부품업체 소속 기사들을 파업에 참여시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기아차의 경우 계약한 완성차 운송업체들 소속 카 캐리어 200여 대 중 98%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알려져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출입하는 납품 차량에 대한 운송 거부에도 돌입한 상태다. 현대차 부품을 운송하는 19개 업체 소속 화물 노동자의 약 70%가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알려져 현대차도 생산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 현대차는 화물연대 파업을 대비해 어느 정도 재고를 확보했지만 필요한 부품을 실시간으로 조달받는 방식의 생산 시스템이 갖춰진 만큼 일부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날 부품납품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2,3,4,5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앞서 화물연대는 전날 항만과 국가산업단지 파업의 효과가 작고 정부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완성차 공장을 타격해서 세우는 방향으로 투쟁 방향을 결정한다’는 지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14시 이후로 완성차 회사 출입 금지 △완성차 정문에서 조합원 차량 회차 등의 방법으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화주들의 애로도 속출하고 있다. 무역협회 화주협의회는 이날 16시까지 화주들의 관련 애로신고가 112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수출 제품을 선적할 선박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렵게 확보한 선적을 놓쳤다는 피해 사례 등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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