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의원 명확한 입장 표명해야”
“진정성보다는 분란 일으킬 목적 강했던 것 같아”
“친윤 모임 ‘민들레’ 친목만 다지면 돼”
9일 우크라이나에서 귀국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정진석 의원과의 설전에 대해 “하필 제가 외부 일정으로 외국을 방문하고 있을 때 사실관계도 맞지 않고 공격적인 언사로 당 대표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는지 국민들이 잘 아실 것”이라며 “(정 의원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선거가 끝나기 전부터 연찬회를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자 했다며 “당내 어른이라면 전후 관계를 파악하고 내지를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의도나 진정성보다는 분란을 일으킬 목적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 자체에 심각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정 부의장만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자기정치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내 인사들을 직격했다.
특히 “자기정치를 왜 그렇게 티 내면서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며 “언론에서 당권 싸움으로 치부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진석 부의장은 당권 주자가 아니”라고 날을 세웠다.
‘친윤’ 정치인 모임인 ‘민들레’라는 당정대 모임에 대해선 “어떤 취지의 모임인지 딱히 와닿지 않는다”며 “사조직을 구성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그 취지에 맞게 친목을 다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 과시하듯 총리나 장관 등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애초에 정부에 대해서도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고 국민들이 좋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는 모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명박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선 “당내 인사와 긴밀한 소통을 한 바는 없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고령, 또 여러 질병으로 수용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 부분을 감안해서 당내 입장을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