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프로토콜’의 20% 이자는 어디서 온 것일가.
11일 방송된 SBS ‘그곳이 알고 싶다’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루나 코인 폭락과 권도형 대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권도형 대표가 자랑스럽게 내놓았던 ‘앵커프로토콜’에 대해 파헤쳤다. 앵커프로토콜은 테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로 코인을 예치할 경우 연이자 20%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지며 당시에도 혁신적이라고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의 이자율을 두고 말도 안 되는 시스템이라고 못 박았다. 테라폼랩스의 전 개발자 역시 “앵커프로토콜을 만든다고 했을 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고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연이자 20%는 권도형의 아이디어였다. 말이 안 되는 거다. 그때 그걸 어떻게 항상 지급할 수 있냐고 물었다. 대답을 안 하는 거다. 대답이 없다는 것은 방법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라와 루나의 문제는 예전부터 있었다. 재단이 자산을 만들어 챙기는 걸 프리마이닝(사전발행)이라고 한다”라며 “블록체인은 장부인데 그 안에 내가 뭘 가졌는지 다른 사람이 다 납득을 해야 한다. 하지만 테라는 마음대로 재산을 불렸다”라고 전했다.
테라의 프리마이닝의 규모는 10억 개로 1조 5천억원의 가치를 지닌다. 문제는 이를 백서에 알리지 않았기에 일반 투자자들은 몰랐다는 것. 그알 측은 테라가 1조 5천억원의 물량 중 약 5400억원에 해당하는 SDT를 차이(간편결제서비스)를 통해 KRT(원화로 교환할 수 있는 코인)으로 환전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테라폼랩스의 핵심 관계자였다는 또 다른 제보자 역시 사전발행된 SDT에 대해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한 일명 ‘인정성 자금’”이라며 “루나를 소각해 나온 자금이 아니라 미리 찍혀 가지고 있던 돈이다. 원래는 차이 결제 전산용으로 사용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권도형 대표의 실책은 20%의 이자를 유지하기 위해 절대로 나가서는 안 되는 이 안정성 자금을 인출해 이자 보관소에 정기적으로 넣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도형이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구해온 출처 불명의 자금이 사전발행을 통해 만들어낸 10억개의 SDT라는 것.
테라폼랩스 전 개발자는 “사전발행한 SDT를 재단이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메꾸려고 한 것 아닌가. 하지만 그게 옳은 것이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