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0.5%P 금리 인상 ‘빅스텝’ 유력
일각선, 0.75%P ‘자이언트 스텝’ 인상론 다시 힘 받아
이번 주(13~17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14~15일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4.58%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5% 넘게 급락하며 지난 1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겪었다.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인 8.6%(전년 동월 대비)로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운 것이 결정타가 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연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후 5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 예고에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이 반영하는 6월 FOMC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96.4%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좀 더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와 제프리스는 연준이 6월 FOMC에서 50bp가 아닌 75bp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도 6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당초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 조만간 정점에 도달해 연준이 6~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후 9월은 '빅스텝'을 쉬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CPI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9월에도 빅스텝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커졌다. 이에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포함된 점도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주 시장은 또 다른 인플레이션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에도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발표되는 5월 PPI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월 상승률(0.5%)보다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5월 10.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에 발표되는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월치(0.9% 증가)에 비해 부진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