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지표 서프라이즈에 따른 달러 강세로 13일 원ㆍ달러 환율이 장 초반 급등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45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7.3원 오른 달러당 1286.2원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1원 오른 1280원에 출발해 128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상승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물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것이다.
5월 CPI 상승률은 지난 3월에 기록했던 8.5% 상승을 뛰어넘은 데다, 시장 전망치이자 전월치인 8.3%도 웃돌았다.
높은 물가 상승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정책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도 줄어들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의 75bp(1bp=0.01%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인상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단기 국채금리와 달러화 동반 상승으로 연결됐다"며 "이에 오늘 아시아시장에서도 채권, 주식,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특히 위험통화인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