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노르웨이 등과 K2전차 수출 계약 가능성에 궤도 공급사 평화산업도 주목
평화산업이 현대로템에 K2전차 궤도(캐터필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노르웨이, 폴란드와 5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K2전차 수출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7일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K2전차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보도됐다. 노르웨이와도 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K2전차 수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양국과의 수출이 성사되면 수출액이 약 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에 궤도를 납품하는 평화산업은 자동차ㆍ일반산업용 방진 부품, 특수차량 부품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다. 특수차량 부품은 전투차량용 궤도, 로드휠 고무 등 국가 방위를 위해 군사적으로 사용되는 무기ㆍ기타 장비 부품을 뜻한다.
평화산업은 특수차량 부품 중에서도 주로 궤도를 생산한다. 궤도는 불도저, 전차, 트랙터 등 무거운 차량이 요철이 심한 지대를 달리도록 만든 특수 주행 장치로, 금속으로 된 판을 연결해 만든 벨트를 바퀴에 걸치는 형태다.
평화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평화산업은 현재 K2전차에 들어가는 궤도를 방위사업청에 직접 납품하거나 현대로템에 납품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개발한 K9 자주포에도 평화산업이 생산한 궤도가 들어간다.
K2전차 수출 수혜 가능성에 관해 평화산업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관계자는 “K2전차에 평화산업이 궤도를 생산 중이긴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나온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특수차량 제품·상품 매출액은 22억1600만 원으로 1분기 전체 매출액 1157억3200만 원의 1.9%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현대로템이 노르웨이, 폴란드와 K2전차 수출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로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8일 현대로템은 전날보다 3.95%(800원) 오른 2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일에는 8.55%(1800원) 올라 2만2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달 25일부터 10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상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연구보고서에서 “K2전차의 노르웨이·폴란드 수주가 성사될 경우 국산 전차 완제품 수출은 최초가 되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K2전차는 뛰어난 산악지역 기동능력과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지역 NATO 가입국 중심으로 국방 예산 증액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요인”이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해외 수주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대로템 측은 8일 공시를 통해 “폴란드 정부와 협의 중에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