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이날 임원회의서 ‘금융시장 안정 조치’ 당부
증시-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시장 모니터링 및 리스크 관리 강조
14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각각 이승헌 부총재,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시장 점검회의를 가졌다. 금융감독원은 당초 예정된 원장 주재 임원회의에서 잠재위험 모니터링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각 기관의 긴급점검 회의는 이날 오전부터 열렸다. 이 부총재는 오전 8시 30분에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통화정책국, 국제국, 금융시장국, 투자운용부, 시장총괄팀, 외환시장팀이 참석했다. 이 부총재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시장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도 이날 오전 8시 무렵 최재영 국제금융센터장, 김동회 금감원 부원장(자본시장·회계)과 함께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 김 부위원장 역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취약차주, 금융회사, 금융시스템의 위험요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차주의 금융애로, 금융회사의 건전성·유동성을 수시로 점검해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임원회의에서 “외환시장과 단기금융시장 등 취약한 고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의 주요 리스크요인을 모니터링해 개별금융회사의 건전성·유동성 문제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통해 신속하게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 모두 주요국의 긴축 통화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리와 물가 상승이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는 점이다. 이날 코스피는 2500선이 무너졌고, 환율은 장중 1300원까지 근접했다가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는 금감원, 국금센터, 거래소 등이 참여하는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올해 2월부터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