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속 무증 나서는 상장사…주주가치 제고ㆍ주가 방어 총력

입력 2022-06-15 14:04수정 2022-06-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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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 이어지는 코스닥 시장 한 줄기 희망으로 자리한 무증
1대 5 무증 단행한 공구우먼 2거래일 연속 上
증권가 "무증 자체가 기업 가치 제고 아냐…투자 유의해야"

공구우먼, 인카금융서비스, 인크로스. 이달 들어 무상증자를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들이다.

미국 발 경기 침체 우려 확산과 기준 금리 인상 등 증시 환경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주가 방어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대표적 주가 부양책인 무상증자 카드를 들고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주가 관리 방법 중 하나로 무상으로 주식을 나눠주면 보유 주식수가 늘어나는 주주에겐 일반적으로 호재로 인식된다. 동시에 무상증자를 위해선 내부 잉여금에 여유가 있어야 해 무증 실시는 회사 재무 구조가 건실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회사 차원에선 자본 변동 없이 유통주식 수를 늘릴 수 있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3개, 지난달 7개 코스닥 기업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가 방어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발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 연준(Fed)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 등이 나오면서 코스닥 시장은 연저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3일 41.09포인트(-4.72%) 급락한 데 이어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공구우먼CI

무상증자를 발표한 기업들은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전날 보통주 1주당 신주 5주씩을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발표한 공구우먼은 즉시 상한가(29.90%)로 직행한 데 이어 다음날인 15일에도 29.94%(2만3800원) 오르며 '2연상'을 기록했다. 이달 무증을 결정한 인카금융서비스(12.71%), 인크로스(7.13%) 등도 당일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1주당 8주씩을 배정하는 이례적인 규모 무상증자 계획을 밝힌 노터스의 경우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권리락 실시 이후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무상증자는 관계사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TS인베스트먼트는 14일과 15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구우먼 지분을 보유한 점이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공구우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TS인베스트먼트의 티에스2018-12 M&A 투자조합은 김주영 대표이사에 이어 이 회사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무상증자가 주가 부양을 위한 만병통치약이 될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색조 화장품과 웨딩 사업을 영위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지난달 23일 무상증자 계획을 밝혔으나 주가는 오히려 4.08%(1250원) 하락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 자체가 유통 주식수를 변화시키고 외형적인 주가를 떨어뜨리지만 회사 본질적인 기업 가치엔 변화가 없다"며 "향후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기업의 무상증자라면 투자자는 오히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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