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친명·친문 갈등 존재 부인할 수 없어"
"강성포퓰리즘 현상, 냉정하게 평가해야"
민주당 내 '팬덤 정치'가 포퓰리즘 정당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주최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김기식 더미래 연구소 소장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소장은 발제에서 민주당의 위기 요인에 '내부분열 조직과 팬덤정치의 위험'을 꼽았다.
그는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명백히 6년 전 분당으로 계파가 정리되고 그로 인해 계파 갈등 없이 왔던 민주당"이라며 "이제는 명백히 친명, 친문 계파 갈등 존재하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공천 과정과 총선 결과 등을 거치면서 내부가 분열됐다는 것이다.
'강성 지지층'을 분열의 요인으로 꼽았다.
김 소장은 "강성지지층 활동이 아주 활발하다. 이들을 의식한 전당대회, 공천과정 경선에서 미치는 영향력에 현역의원들조차 눈치를 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지지층의 문자 폭탄, SNS 게시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면서 "조직된 시민과 당원은 양면성이 있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하고 대중 정당화하는 측면이 있지만 포퓰리즘이 지배하는 정당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티파티가 미국 공화당을 장악해 완전히 트럼프 당으로 만들어가던 과정과도 굉장히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김 소장은 "SNS 정치가 만들어주는 강성포퓰리즘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나타난다"며 "세계 정당사에서의 경험들을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차기 대선까지의 '취약한 리더십'을 극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참패로 지방권력 동력도 잃은 상태로 보면서 "주로 민주당은 광역자치단체장을 통해서 당내 차기 후보들이 성장했는데 차기 후보군 자체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차기 대선 후보군이 성장해야 당내 리더십도 혁신할 수 있다고 봤다. 당내 구심점이 있다면, 친명·친문 선거 대립구도도 완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국민의힘은 5년 뒤에 40대 이준석, 50대 한동훈, 60대 오세훈·안철수와 경쟁해서 대선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도 저쪽 당처럼 다양한 후보군이 미래 리더십이 성장해야 한다"며 "그들과의 경쟁을 통해 결과적으로 누가 되든 후보를 정해야 5년 뒤 선거 바라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념지형 이후 화두가 된 세대전략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청년 세대에 대한 정서적 공감대를 만들고 정책 신뢰를 쌓을 것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