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기술로 차별화 나선 ‘씨앤투스성진’
차량용 필터와 필터 샤워기 등에 접목
“글로벌 시장 진출로 성장세 이어갈 것”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마스크 업계가 존폐 갈림길에 섰다. 2020년 초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익을 노린 관련 제조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 결과 수요보다 공급이 과도하게 늘어나 단가는 하락했고, 최근 실외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면서 마스크 업계의 사업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대다수 마스크 업체들은 제한적인 사업영역으로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업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마스크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도 있다. 자체 필터 기술력을 통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씨앤투스성진’이다.
라이프케어 전문기업 씨앤투스성진은 2016년 자체 필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에르’ 마스크 브랜드를 선보였다. 지난 20여 년 간의 자체 개발 노하우로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성능·고효율 집진필터 원단을 통해 MB(멜트블로운) 필터를 만들어 아에르의 제품 경쟁력을 키웠다. 외부 미세입자나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걸러내는 부직포 필터를 통해 숨쉬기 편한 마스크를 생산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 품절 대란이 일어났고, 공적마스크인 아에르 마스크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사업 초반 산업용 마스크를 생산했던 것을 살려 아에르는 여타 마스크 업체들과는 다르게 ‘새부리형’이라고 불리는 2D 돔 형태의 인체공학적 마스크를 지속해서 출시했다. 씨앤투스성진의 2020년 기준 매출액은 15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으며, 10억 대의 기존 영업이익은 687억 원까지 올라갔다. 관련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1년까지 이어지며 씨앤투스성진은 마스크 제조업계 1위로 도약했다.
‘반짝 특수’로 호황을 누린 씨앤투스성진의 고민은 코로나19 엔데믹이 다가오면서 시작됐다. 특수를 노리고 들어온 중소 마스크 제조업체들로 인해 공급 과잉이 일어나며 단가는 꾸준히 하락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 1월 137곳이었던 마스크 제조업체는 1683곳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업체까지 합치면 마스크 제조업체는 5000여 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블루오션’이었던 마스크 업계가 한순간에 ‘레드오션’으로 변화한 것이다.
최근 정부의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조치로 업체들의 경영난은 가중됐다. 결국, 공급 과잉인 상황에서 수요까지 급락하니 수익이 악화해 사업 축소와 회사 매각, 폐업 등을 하는 기업들이 생겨났다. 이런 가운데 씨앤투스성진은 독자 기술로 만든 아에르 마스크 필터에 주목했다.
씨앤투스성진은 고성능·고효율 필터 기술을 통해 필터가 접목되는 제품에 적용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공기청정기와 진공청소기, 자동차 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에어필터’와 샤워기와 싱크대 수전에 사용되는 필터를 제작해 다양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또 친환경 교체형 베개커버, 아로마 바디로션과 바디워시 제품 등을 선보이며 마스크 기업에서 라이프케어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의 2022년 1분기 매출 비중은 마스크 사업부문 56%, 필터 사업부문 42% 그 외 2%이다. 마스크 외에도 공기청정기용 필터 등 필터 사업부문의 성장이 2019년부터 연평균 30% 넘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마스크 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펼치고 있는 씨앤투스성진은 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씨앤투스성진 관계자는 “에어 필터 사업부분의 성장성을 발판으로 수처리필터(워터케어) 제품과 고기능성 소재 부품 기술 개발도 확대 중”이며 “마스크 외 필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케어솔루션 전문기업으로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