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동성 성폭력 혐의를 부인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이시는 웨스터민스터 치안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변호사를 통해 “모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다”라고 밝혔다.
현지 법원은 오는 7월 14일 런던 남부 서덕 법원에서 열리는 다음 심문까지 조건 없는 보석을 허가했고, 2주 전 발부된 체포영장은 스페이시가 이날 법원에 출석하기로 하면서 취소됐다.
앞서 스페이시는 2005년 영국 런던에서 40대 남성을 성폭행하고 2008년 마찬가지로 런던에서 30대 남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2013년 글로스터셔에서도 30대 남성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스페이시는 오스카상 주·조연상을 받을 만큼 유명한 배우이며 국내에서도 익숙한 할리우드 배우다. 하지만 2014년 배우 앤서니 랩이 스페이시에게서 14살 무렵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당시 스페이시는 “30년도 더 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그렇게 행동했다면 사과하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성폭행 및 성추행 폭로가 잇따랐고 스페이시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인정하긴 했지만 성범죄 혐의는 부인했다.
한편 논란 이후 스페이시는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하차하는 등 할리우드 퇴출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지난해 이탈리아 프랑크 네로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복귀 움직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