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핵심 원료 공급망을 직접 챙기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그동안 4조 원 이상 투자해온 호주를 방문해 리튬, 니켈 등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의 전략적 투자 자산을 점검하고, 원료 파트너사들과 사업협력을 논의한 것이다.
21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20일 서호주를 방문해 호주 자원개발 기업 핸콕(Hancock)의 지나 라인하트 회장을 만나 ‘리튬, 니켈, 구리 등 중요 금속과 철광석 등 광산개발 및 HBI 사업 추진에 대한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HBI(Hot Briquetted Iron)란,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이다. 이를 통해 양측은 철강 관련 사업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원소재 광산개발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과 핸콕사는 2010년부터 협력해 로이힐 광산 개발 프로젝트 성공을 비롯해 최근에는 세넥스 에너지를 공동 인수하는 등 매년 협력관계를 확대해오고 있다”며 “이차전지 원소재 개발부터 양극재, 음극재 등 제품생산까지 밸류체인을 갖춘 포스코그룹과 광산업에서 우수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핸콕이 리튬, 니켈 등의 이차전지 원소재 사업을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또 21일 광산 개발 전문 회사인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 회장 등을 만나 지난해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 회사 레이븐소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고, 추가 사업협력 기회를 논의했다. 이 밖에 리튬 원료 개발을 협력하고 있는 필바라 미네랄스 회장 등을 만나 리튬 정광 공급 확대와 신규 프로젝트 협력 등도 협의했다.
최 회장은 원료 파트너사들과의 만남에 앞서 마크 맥고완 서호주 수상과 면담을 통해 “철강, 이차전지 원소재 뿐만 아니라 미래 청정수소 분야에서도 호주는 핵심적인 생산, 조달 국가가 될 것”이라며 “포스코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청정수소 사업의 중요한 파트너 국가로서 양국 기업 간 기술ㆍ 및 투자 교류에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