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개방, 북반구 휴가철 등 수요 기대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9달러(0.99%) 상승한 배럴당 110.6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0.72달러(0.63%) 오른 배럴당 114.8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 주간 손실 마감했다. WTI는 8주 만에, 브렌트유는 5주 만에 첫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시장은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평가 속에 반등했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선물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시장에선 바닥을 사기 위해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을 맞아 당분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격 지표는 견조한 원유 수요를 계속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의 재개방과 북반구 휴가 시즌, 더 따뜻해지는 중동 날씨 등으로 인해 원유 수요는 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은 공급 증가분이 수요 증가분에 미치지 못할 것인 만큼 계속해서 더 높은 유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석유 트레이딩 기업 비톨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CEO)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업계의 투자 부족과 원유 생산 능력 감소, 타이트한 정제 상황 등을 지적하며 유가 상승을 전망하기도 했다.
가격이 다시 오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3일 6개 정유사 대표들을 만나 유가를 낮추는 방법을 논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연방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결정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