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장은 2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국민의힘 윤리위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해선 징계절차를 개시하면서도 이 대표에 대한 결정을 연기한 것에 대해 “종범이 징계를 받으면 주범은 좀 위험해 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의 운명도 재깍재깍 위험한 길로 간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표에게 (윤리위가) 고문을 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또 어떤 결단을 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주범을 압박하기 위해 종범부터 처벌에 들어가고 2주 후라고 한 건 ‘(그동안) 결정해라’는 경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를 높이 평가한다”며 “보수당에 젊은 이 대표가 들어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했다, 이런 이 대표(가 징계를 당한다면) 굉장히 아깝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당 대표라고 해서 윤리위 결정을 무시할 순 없다”고 했다.
진행자가 “이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 도움으로 창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묻자, 박 전 원장은 “여야 모두 그런 이야기가 있다, 총선을 앞두고 필연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며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2024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논의가 밤늦게까지 진행됐지만, 결국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미뤄졌다.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회의는 다음 달 7일 오후 7시 다시 개최된다.
윤리위는 제4차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이 대표의 소명을 청취한 후 심의·의결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해선 ‘징계절차 개시’ 의견을 내놨다. 징계절차 사유로는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들었다.
이날 함께 논의된 윤상현·구자근·김병욱 의원과 송태영·이세창 당원에 대해선 징계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발표한 방역수칙 관련 입장을 참조해 소명자료를 검토한 결과 우연한 모임으로 인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김성태 전 의원에 대해서도 차기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들은 후 심의·의결하겠다는 논의 결과를 내놨다. 엄동열 전 의원에 대해서도 차기 회의서 재논의키로 했다.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에 대해) 징계를 할지, 안 할지는 다 소명을 들어봐야 한다”며 “소명하지 않고 예단해서 징계하겠다고 결정하고 소명을 듣는 것은 아니다. 모든 윤리위 회의는 어떤 결정을 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