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가 옥주현이 김호영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과잉 반응”이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23일 유튜브 채널 ‘비디오 머그’에는 “‘옥장판에 소송을? 이건 아니잖아’ 선배들이 참다못해 등판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남경주는 인터뷰에서 “호영이가 그런 표현(‘옥장판’)을 한 건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캐스팅 문제를 겨냥한 건지 안 한 건지 알 수가 없다”며 “(옥주현이) 왜 과잉 반응을 했는지 의아스러웠다. 전화 통화해서 서로 얘기하면 그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발이 저리니까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성명문을 낸 이유에 대해서는 “뮤지컬이 활성화돼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들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안타까웠고, 배우가 캐스팅에 관여하는 사례들이 실제로 존재했다. 앞으로는 이런 걸 계기로 서로 좀 한번 돌아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유의 권한은 침범하지 말고 서로 자기가 맡은 일만 충실히 하는 게 좋은 공연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뮤지컬 ‘엘리자벳’ 측이 10주년 공연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한 후, 일부 뮤지컬 팬들은 이지혜 등이 옥주현과 친분이 깊다는 사실을 이유로 캐스팅 의혹을 제기했다. 배우 김호영이 인스타그램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문구와 함께 무대 이모티콘을 게재하면서 의혹이 확산했다. ‘옥장판’이 옥주현을 연상시킨다는 것.
이후 옥주현은 “수백억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니 해도 제작사에서 할 것”이라며 “전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지”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20일 성동경찰서에 김호영과 네티즌 2명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태가 커지자 뮤지컬계 1세대인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은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 모두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正道)가 있다”며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소현, 차지연, 정성화, 신영숙, 정선아 등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