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승객 가운데 ‘중위험 접촉자’로 분류된 8명 모두 백신 접종에는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24일 국내에 보유 중인 사람두창 백신을 활용한 예방접종과 관련해 “중위험 접촉자분들께 노출 후 접종에 관해 설명했고, 접종에 동의하신 분은 없다”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접촉자 가운데 고위험군과 중위험군을 대상으로 본인이 동의한다면 최종 노출일부터 14일 이내에 국내에 비축 중인 2세대 두창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보유한 2세대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약 85%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사람두창 백신이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허가받은 3세대 백신도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하고 있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접종 대상을 일반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은 현재로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고위험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위험 접촉자는 확진자에게 증상이 나타난 지 21일 이내에 접촉한 동거인이나 성접촉자 등이다.
앞서 영국은 원숭이두창 확진자와 밀접 접촉이 없어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이 높은 동성애·양성애 남성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UKHSA는 밀접 접촉을 통해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도, 다수의 사례가 동성애·양성애 남성과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 사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선제적 대응을 위해 접촉이 없었던 동성애·양성애 남성들도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의료 종사자, 바이러스 밀접 접촉자만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다만 UKHSA는 아직 명확한 백신 접종 대상 기준은 발표하지 않았다. 최근 집단 성관계를 한 적이 있는 사람 등 많은 요소가 기준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